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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면접관으로써의 경험..
    일기장/일상 2019. 2. 22. 09:34


    면접을 보고 회사를 구하던 입장에서,

    면접을 보고 파트너를 찾는 입장으로,


    어떻게 보면 내 회사도 아닌데, 나도 1년 더 있을 요량으로 계약했을 뿐이지만

    엄청난 권력을 쥐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짧은 시간에 짧은 대화만으로 이사람의 성격과 인성 그리고 실력을 파악해내야 하는 집중을 해야하는 시간

    '면접' 

    당사자들의 기록만 보고 어떤일을 했을것이다 예측해 보고, 예측을 검증해본다. 


    나도 분명 저 경력때는 이정도 했었는데, 이 정도 경력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시장이 변한것인지 첫 면접이라 원래 이런 현실을 이제 자각한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 정도 경력이면 이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는 기대치가 이미 측정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능력치가 더 낮다. 


    업체 소속이라지만 혼자 파견보내는 업체에서 '그 사람이 오래 버틴다 한들 실력향상에 도움이 될까?'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내가 사수로써 보조해주려고 채용을 하는건 아닌데, 난 그저 파트너가 필요한것이지

    부사수가 필요한게 아니기에...


    내 말 한마디면 채용 / 불합격의 당락이라니 면접을 온 당사자들도 왜 프리랜서가 날 면접하는거지?

    라는 의문들은 있는것 같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 불만감이 있는 상태에서 면접이지만 대화내용은 유쾌하게 유도한다. 

    표정에서 불만족인듯한 느낌을 전혀 주지 않기 위한 포커페이스 유지,

    '어라 이것도 몰라?' 싶어도 당황하지 않고 설명해 준다. 

    내가 뭐라고 이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게 되는것도 싫기 때문에,

    상황이 안타까운거지 사람이 싫은건 아니기에 내가 사수였다면 잘 가르쳐 줬을텐데 하는.. 측은지심이랄까


    차라리 그렇다면 더 높은 경력을 뽑아서 쓰면 되지 않겠느냐 라고 묻기엔

    계약자체가 많이 깎여서 계약되는 상황에 고급인력을 넣자면 업체측에서도 수지타산이 안맞게 되므로,

    인건비를 줄여서 현황유지만 해도 이득인것이다. 


    업체내에서도 이 계약이 계속 된다는 보장이 없기에

    그렇게 애를 쓰고 관리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순전히 나와 맺어진 신뢰관계로 움직이는 프로젝트이기에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은것 뿐이다.


    업무를 놓고 보게 되면 다양한 메뉴와 다양한 업무 그러나 코드내에서는 반복되는 패턴과

    익숙해지면 쉬운내용 크게 특이한 기술이나 기능을 도입한거 없기때문에 어찌보면 무난무난한

    기능들이지만 파악해야 할 업무는 방대한데, 주요 시스템 업무라지만 외주를 쓸 수 밖에 없는 

    대기업의 현실도 참 아이러니..


    교체자로 내부직원 신입이라도 뽑아서 가르치는게 차라리 멀리 보면 운영측면에서 서로 이득이지 않느냐

    의견을 제시 했으나, 채용계획이 없을뿐더러 인원이 부족해서 배정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온다. 


    처음 지금 운영하는 시스템을 개발할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크리에이티브라는 느낌을 갖고

    재미있게 또 보람있게 즐기면서 일을했다. 거의 막차가 다되어 퇴근하고, 주말도 간간히 일하면서

    타이트한 일정에 맞추느라 서로서로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 가고

    시스템이 자리잡아 가기 시작하니 익숙해지는데서 오는 매너리즘에 빠지게된다. 


    처음 SM을 맡겼을때, 완강하게 거부한 이유가 이런 이유때문이었는데 나태한 환경에서 근무하게 되면

    앞으로 다시 야생의 SI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지겨움과의 싸움 처음으로 1년단위로 계약을 하게 되니 평소 3~6개월 단위로 계약할때보단

    한결 마음이 편하고 여유롭다. 


    SI를 하고 있을땐 칼퇴만 시켜줘도 고마움의 연발이었는데, 저녁있는 삶이다 라고 외치면서

    SM을 하고 있을땐 10분만 늦게 퇴근하게 되면 상당히 불쾌해진다. 

    이 간사함의 간극의 괴리는 너무나 크다.


    두명이 하는 프로그램을 한명이 맡게 되어도 사실 상관은 없지만 그만한 능력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고, 

    설상 찾게 되더라도 한명에게 주어지는 너무 큰 책임과 권한때문에 굳이 외주직원인데 이런 리스크를

    혼자 짊어 질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얼마의 단가를 더 높여주고 혼자 시스템을 운영하겠느냐?" 라고 묻는다면.

    일단 여기서 뼈를 묻을 생각이 아니기에, 그리고 아직은 돈도 좋지만 내 가치를 높이는게 더 중요할 것이기에

    또 그렇게 많은 업무를 맡게 되면 빠져나올 구멍이 더 좁아 지기에 "아니오" 라고 답할 것 이다.


    지금 생각하는것은 다음 내년 이맘때 지금 채용한 친구가 잘 버텨줘서 또 신뢰가 많이 쌓여서, 

    내가 나간다 하여도 쿨하게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랄뿐이다.


    그래도 지금 이 시간이 내 인생에 있어 분명히 득이 될거라 생각한다. 그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잠시 뒤돌아 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또 다른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공부할 시간을 주었으니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플러스이냐 마이너스이냐는 오롯이 나에게 달려있다. 


    첫 면접을 보고나니 마음이 참 싱숭생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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