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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기획자의 습관
    일기장/서평 2019. 2. 25. 09:38

    #23

    기획자의 습관



    나름대로 읽은책은 24시간 이내에 서평을 작성한다라는게 원칙이라면 원칙인데..

    목요일날 읽었으니.. 금 토 일 3일이 지나 오늘 서평을 작성하려 한다.

    처음에 읽었던 그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야 하는데, 많이 희석된 채로 써야 한다는게 아쉽다.


    저자의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책

    저자의 가치관과 일상을 어렴풋이 느껴볼 수 있는데 좋은 마인드와 태도가 있는 분인거 같다.


    ‘어떻게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곧 기획이다.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영원회귀’라고 말한다. 

    이 개념은 직역하자면, ‘동일한 것의 영원한 반복Ewige Wiederkehr des Gleichen’을 의미한다. 

    시간은 순환적이고, 동일한 사건들이 동일한 순서로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다.    

    출근, 상사의 지적, 클라이언트의 끊이지 않는 요구, 가계 대출의 발생, 가족 문제, 취업 문제, 취업에 성공해도 여전히 반복되는 진로의 문제, 반복되는 고민과 술자리, 이직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커리어의 고민… 우리의 삶은 어찌 보면 ‘영원회귀’의 생生이라 할 수 있다.   

     ‘반복되는 생활’은 우리에게 주어진 공통 조건이다.

     하지만 그 공통 조건 하에서 그저 시간을 버티며 순응하고 살 것인지, ‘내일의 가장자리’를 넘어 ‘내일’로 나아가려 노력할 것인지, 그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건 각자의 몫이고 각자의 능력이다.


    영원할지도 모를 ‘동일한’ 조건 속에 사는 우리들. 그 안에서 ‘내일의 가장자리’에 머무르는 대신, 조금씩 꾸준히 생활에 틈새를 낼 수 있는 ‘차이’의 습관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내일’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

    동일한 ‘내일’이 아니라, 좀 더 다른 ‘내일’을 기획하기 위한 작은 차이의 연습은 지금 우리 생활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준다. 이 작은 ‘차이의 습관’을 통해 우리는 생활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우리는 일체의 반복되는 억압의 조건들을 극복해 ‘살아 움직여야 한다’는 당위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생활生活’은 ‘살아 움직인다.’


    사진의 시대는 많은 사람들의 ‘있어빌리티(있어 보이다 + Ability) 있어 보이도록 연출하는 능력’ 지수를 높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이미지(사진, 동영상)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한다.

    인스타 그램을 있어빌리티(있어 보이다 + Ability) 로 표현하는데 이 문구가 주는 의미가 어떤 느낌인지 정확하게 와닿는다.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려면 공부를 계속 해야 한다. 새로운 감각과 새로운 현상, 무언가 새로운 말할 거리가 계속 있어야 한다. 그 새로운 것은 미래의 것이든, 머나먼 과거의 것이든 상관없다. 지금의 현상과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어야 한다. 대안까지 내세울 수 있으면 더없이 훌륭하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두 아들에게 “뜻도 의미도 모르면서 그냥 책만 읽는다고 해서 독서를 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고 제대로 사색할 줄 아는 힘이 중요하다는 말일 터다.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가 할 말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상대보다 멋지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인데, 그렇게 대화 중에 머리를 굴리다 보면 일단 경청하기 어려워진다. 상대를 이해하기 어렵고, 대화는 겉돌게 된다. 대화는 논쟁이 아니다. 돋보이려고 하지 말라. 멋진 말을 하지 못하면 어떤가. 우린 대화를 통해 더 나은 기획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으면 된다.


    “들어서 아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들어본 적 있다’는 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들어본 적 있는 것’은 ‘내 지식’이 아니다. 진짜 내 지식이 되려면, ‘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무언가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다운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자기 관점과 자기 목소리로 무언가를 설명할 수 있다면, 기획자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나 역시 좋은 영화를 볼 땐 적어도 세 번 이상 ‘읽는’ 편이다. 먼저 관객의 입장으로 시나리오를 매우 충실히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감상한다. 이후 감독과 스탭의 관점에서 영화를 다시 본다. 그 다음엔 배우들의 관점에서 다시 본다. 그렇게 입체적으로 영화를 보면 영화를 한 편만 보더라도 해석이 풍부해지고 관점이 확장된다. 배우의 연기력과 감독의 의도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시나리오가 의도하는 것을 스탭들이 얼마나 잘 구현하고 있는지, 관객들이 느끼는 것을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등 다양한 생각과 시선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 겠지만, 이 책을 읽기전에 기획자를 조금은 단순하게 생각했던 경향이 있더라면,

    그 편견은 산산조각 났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적용하고 세상에 많이 녹아져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책으로나마 다른 직업에 대해서 간접경험하게 되어, 내가 제일 힘들것이다 라는 오만함에서 벗어나게끔 해주는거 같다. 

    기획자와 개발자의 비슷한 점이라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빠르게 습득해서 다시 세상에 내놔야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는거 만큼, 기획자도 그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 할 수 있을 것 같다. 


    독특한 방법의 자기계발서

    이전의 개발서처럼 무조건적으로 이건 옳다 이렇게 해라 라는 명령조가 아니라.

    저자가 행하고 있는 습관의 당위성을 입증해 보이며 이건 좋아요~ 라고 알려주는 책이랄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기획자의 습관
    국내도서
    저자 : 최장순
    출판 : 홍익출판사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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