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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오르는 부동산의 법칙
    일기장/서평 2019. 2. 14. 09:41

    #21

    오르는 부동산의 법칙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으나, 알고 싶었던 그간 궁금했던 내용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었다.

    정책과 부동산을 엮어서 설명해준 책들은 많지만, 이 책처럼 한단계 더 진입해서 설명해주길 원했다.

    거시적 관점으로 큰 맥락으로만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렇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도출되었다 정도의

    해설집느낌이라 다른책과의 차별성이 있다.


    노무현 정부의 지방 혁신도시 건설, 이명박 정부의 뉴타운과 보금자리 주택, 비록 정권이 단명하는 바람에 시장에 큰 영향은 못 미치고 사라질 위기에 놓인 박근혜 정부의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등 정권 별로 그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특정 지역에 공급과잉(그리고 필연적으로 다른 지역에는 공급 부족)을 야기하는 정책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정책에 따른    공급의 증감만 잘 모니터링해도 지역별 가격의 증감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가 있다.


    명시적으로 혹은 묵시적으로 역대 한국 정부들의 부동산 정책은 공통적으로 ‘집값 안정’이 목적이다.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건설산업은 정부 규제를 통해 호황과 불황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가 위축될 때   건설경기를 부양해 경기를 회복시키는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이처럼 집값이 급등하면 여론을 의식해 서둘러 규제정책을 내놓고, 경기가   위축되면 다시 부양책을 내놓는 사이클이 반복되다 보니 이 파도타기를   잘하는 사람은 초과수익을 얻고 정부만 믿고 따르는 서민들은 삶이 더   팍팍해지는 것이다. 이는 진보정권이고 보수정권이고 가리지 않고 해온 정책의 일관성이라면 일관성이었다.



        사람들이 집 다음으로 중요시하는 차를 예로 들어보자. 벤츠나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원래 S클래스나 5시리즈 같은 대형 또는 중형차를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소형차 시장이 성장하고 고유가 등으로 대형차 수요가 주춤하자 고급소형차라는 새로운 시장에 주목했다. 벤츠의 경우 기존의 소형차인 C클래스보다 작은    B클래스, 더 나아가 A클래스까지 생산하며 벤츠의 구매계층을 늘렸다.    아우디, BMW 등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벤츠와 마찬가지로 아우디는 기존 A4보다 작은 A3와 A1을, BMW는 3시리즈 아래급인 1시리즈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 벤츠나 BMW보다 한 단계 위인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이 늘어났고, 소형차 라인업이 없는 포르쉐가 내 놓은 세단형 모델인 파나메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미국의 자동차 잡지인 <카앤드라이브Car & Drive>는 10여 년 전, 이런    현상에 대한 기사를 실으면서 다음과 같은 일화를 예를 들었다. 독일의    성공한 사업가인 Z씨는 벤츠 S클래스를 타고 있고 자신의 성공을 상징하는 이 S클래스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회사 청소직원이 삼각별 마크가 달린 아주 작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목격 했다. 알고 보니 벤츠에서 최근에 내놓은 소형차인 A클래스라는 모델이고 가격도 소형차 치고는 비싸지만 독일의 청소부들도 살 만한 가격대였던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인 Z씨는 자기나 청소부나 똑같이 ‘벤츠’를 탄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해 그 동안 아주 만족해오던 벤츠 S클래스를 처분하고 소형 라인업이 없는 벤틀리를 구입했다.


    이런식으로 해석되니 뭔가 망치로 한대 맞는 느낌이다. 

    나는 남들과 뛰어 나려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샀는데 서민용으로 따로 만들다니 에잇~

    안써 다른거 써야지... ㄷㄷㄷ 하긴 어떤 느낌인지 알거 같다. 


        이런 모든 불편함을 무릅쓰고 굳이 이사비용을 두 번 써가면서 6개월    간 거주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바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몇 번의 분양권 투자와 신규입주 과정을 통해 특히 신규 택지지구의 경우 입주 초기에는 주변 정비가 안 끝나고 편의시설도 부족해 전세가가 매우 낮게 형성이 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매매가를 억누른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다.


    저자가 고수이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여주는 여실한 내용

    보통 사람들은 알더라도 이렇게 할 순 없다. 이사를 한다는 번거로움자체와 자기희생이 겸비되어야만

    그리고 또 확신이 동반되어야만 가능한 행동인데, 이 구절은 내가 경험해 봐서 안다 

    마피로 내놔도 입주 초반에 거래가 지지부진하던 것들이 입주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자 (6개월)

    매매가는 +로 올랐고 전세가도 50% 미만으로 해야 겨우 거래되던 것들이 80%에 육박해 있었다..


        원래 100만㎡ 이상의 택지지구를 개발할 때는 개발주체가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수립하도록 되어있다. 세곡지구는 전체 면적이 171만㎡로 광역교통 개선대책 마련이 의무다. 그런데 민간 사업자도 아닌 정부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 LH공사가 기준치인 100만㎡에 살짝 못 미치는 94만㎡,    SH공사가 77만㎡를 각각 나누어 개발해 이 광역교통 대책 마련을 피해    간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민간 기업도 제대로 된 대기업에서는 후폭풍이 두려    워서라도 못했을 이런 꼼수를 정부에서 국민을 상대로 벌인 것이다. 정부 시책인 보금자리 지구를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 시급히 조성하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나라에 돈이 없기 때문이다.


    민간도 아닌 정부가 이런 꼼수를 부려서 국민을 우롱한다. 

    정말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 아니라면 이런 내용을 모를텐데, 조금은 민감한 내용을 알려줘서

    되려 고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 책의 마지막장에 저자의 예측이 있는 부분을 읽어봤을때,

    저자는 상승에 베팅을 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그리고 막연하게 상승에 베팅을 한것이 아니라

    지역별 차별성을 얘기를 하며 설명했는데 그 내용이 딱 맞아 떨어짐으로써... 

    이 작가는 정말 고수구나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틀린 부분도 있으나, 큰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범상치 않다.


    정책에 관심이 없는 상태로 이책을 본다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진보와 보수의 차이 좌파와 우파의 차이 민주당 공화당의 차이정도만 알아도 

    크게 읽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 책 한권으로 저자의 팬이 되었다.


    오르는 부동산의 법칙
    국내도서
    저자 : 조현철
    출판 : 매경출판(매일경제신문사)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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