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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일기장/서평 2019. 2. 12. 16:40

    #20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책 제목만 봐서는 어른이 되어서 짊어지어야 할 책임

    그 책임을 책임감있게 행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다룰 것 같은 책이었으나,

    내용은 반대다. 


    덕분에 어린시절의 추억에 잠길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살던 친척들의 안부도 궁금해 졌기도 하다.

    나의 학창시절은 아버지가 군인이셨기에 1년씩의 보직변경으로 인해 자주 이사 다녔다.


    경기도 현리에서 1학년을 입학 조종국민학교(당시 국민학교)를 입학해서,

    칠판에 선생님이 써준 "조종 국민학교"를 읽어보라는 말에 다른 친구들은 다들 또박또박 읽었으나,

    나는 뒤에 계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던 기억이 있다. 뒤를 돌아 보는 나를 보시고는

    칠판에 글을 읽으라며 당황해 하던 아버지의 모습도 생생하다. 

    그게 1학년의 기억의 단편이고, 


    용돈이 없을때 아버지의 관계자??가 운영하시던 "시나브로"라는

    당시 유행하던 양식전문점에 들어가 집에선 잘 안주는 용돈을 주시던 아저씨에게 당당하게

    용돈주세요~ 라고 했던 패기있던 추억도 기억난다. 


    그리고 서울 사당으로 이사. 

    당시 언덕의 군인아파트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다. 재건축 되었겠지?

    지방에서 살다가 오전반 오후반을 겪으면서 서울은 애들이 참 많구나~라고 느꼇던

    관악산에 가서 가재를 잡던 청적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기억은 봉천동은 언덕이 많아서 그냥 싫었고,

    사당 -> 동작까지 테니스를 배우러 다녔다. 지하철을 타는 방법은 모르고 출구와 입구를 외우고 다녔는데,

    잘못타면 한강을 건너가게 되니, 한강건너면 다시 맞은편으로 돌아가 집으로 귀가하곤 했다.


    서울에 살아서 인지 예술의 전당에 가서 엄마와 같이 본 "피터팬" 이라는 어린이 뮤지컬을 내가 좋아했다는 

    이유로 두번을 본 기억이 있다. 두번째 볼때는 주인공이 바뀌어서 '어 저사람 아닌데...' 라고 생각했던게

    여태껏 기억에 남는 이유인거 같기도 하다.


    이후 덕정으로 이사.

    군인 관사에서 살아서 이때 한창 유행하던게 미니카 장난감으로 부메랑 만화의 인기때문이다.

    학교 친구들 다 모아다가 간이 연병장에서 축구를 하거나 야구를 하거나 미니카를 갖고 놀거나 했는데

    당시 군장병들에게 미안하다... 당시 아저씨들이 농구를 하다가 내가 나와서 놀면 짐 챙겨서 그냥

    들어가던데.. 그땐 이해 할 수 없던 행동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나중에 알았다.

    덕정에서는 동두천으로 비둘기호를 타고 통일호였나?? 아무튼 기차를 타고 바둑학원에 다녔었는데

    맨뒤칸에 타서 철도를 보며 달리는 것을 나름 즐겼다. 

    바둑학원에 가서는 바둑은 뒷전이고 486 컴퓨터에 깔려진 게임을 즐기는데 몰두했으나,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알길이 없겠지 ㅎ


    5학년2학기 부터 의정부에서의 생활이 시작

    이때부턴 기억이 나름 또렷하다. 

    의정부에서 이때부터 초 중 고를 다 나왔으니 나름대로의 나의 고향인셈

    대학생활까지 의정부에서 했으니, 처음으로 정착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이렇게 이사를 많이 다녀서 일까. 

    내 자식에게는 낳기전부터 생각했던게 초등학교부터는 정착하면서 살아야겠다.


    피치못해 이사를 가더라도 5학년이전에 전학을 시키고 정착생활 해야겠다가

    나름대로의 교육철학이 되었다. 지금은 전학을 하게되면 예전에 내가 받았던 스트레스보다

    몇배는 심할것이다. 성숙도도 다르고, 이미 그룹도 많이 나뉘어져 있을터인데,

    자리 잡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저자 덕분에 어렷을적 추억에 빠져들 수 있었다. 

    어렷을적 내용은 단편적으로 밖에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자는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는걸 보면 나름 대단하다.

    2002년에 군입대를 한다했으니 나와 비슷한 또래 2~3살 정도 차이가 날거 같긴한데

    에세이 처럼 자신의 삶을 담백하게 표현해낸 책이다.


    지금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뭔가 규칙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대한민국 30대로써 평범하진 않을듯한 그런 삶을 살고 있을 법 싶다.

    저자의 삶을 응원한다.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국내도서
    저자 : 김보통
    출판 : 한겨레출판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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